하늘소망

잔이 가득차면

별셋 2024. 4. 20. 23:42

안식일을 준비하는 행복한가정 4월호 

마음에 와닿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잔이 가득 차면

 

한 고을에 새로운 군수가 부임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장원 급제하여 군수가 된 그는 우쭐한 마음에 그곳에서 가장 지혜롭고 명망 있는 현인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생각하시기에, 고을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덕목이 무엇이라 보십니까?”
“나쁜 일을 멀리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이지요.”
“그건 어린아이라도 아는 이치 아닙니까? 저를 무시하시는 게로군요!”

군수는 버럭 화를 냈습니다. 현인은 그를 진정시키며 차를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찻물이 넘쳐흐르는데도 따르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르신, 잔이 가득 찼습니다. 그만 따르시지요.”

군수의 말에 현인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잔이 가득 차면 더 이상 담을 수 없다는 걸 아시면서, 마음에 자기 생각이 가득하면 아무것도 들어갈 수 없음은 어찌 모르십니까? 마음을 비우지 않고 오셨으니, 저의 말씀이 군수님의 마음에 들어가지 못한 것 뿐입니다.”